"아빠, 주말마다 왜 그렇게 힘들게 등산을 가?"
"글쎄다... 산이 있으니까 가는 것이지."
둘째 아들의 툭 던진 질문에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1. 행복을 주는 최고 중의 하나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여행 속에는 걷고, 말하고, 먹고, 놀고라는 네 가지 즐거움이 모두 들어있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는 등산하는 것이 꼭 '여행' 같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참 ! 여행의 또 다른 기쁨은 일상에서 '일탈'이라는데... 신랑이 출장을 가거나, 와이프가 친정에 간다고 할 때 느껴지는 그 묘한 해방감(?)이 있지 않습니까! 아.. 저만 나쁜 놈 되는 거 아니죠?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
거친 숨을 고르며 마주한 입석대의 풍경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거대하게 솟아오른 바위 앞에 서니, 인연이 되어 지금 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하나의 추억이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산행을 하며 숲을 걷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사람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멀어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요.
2. 원래 사람 관계라는 게 가장 어려운 법이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서로를 향해 끊임없이 관심을 주는 마음가짐.
기꺼이 곁을 내어주되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배려.
지금까지 다르게 살아온 우리들이지만...'서로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타인을 향한 나의 선한 마음과 배려, 그리고 진심은 결국 돌고 돌아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심각해지지 말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빛나는 여름 햇살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주어질 모든 상황과 주어진 역할들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감내해 보려 합니다.
불평불만은 '투덜이'나 하는 짓이니까요.
설레게 했던 주말을 원동력 삼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있었던 이 벅찬 느낌 그대로,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밀어주고 당겨주며 우리의 삶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