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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 만남과 이별, 그리고 변화하는 관계의 거리

by DG 2026. 10. 8.

직장 생활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수많은 동료와 신입사원의 입사와 퇴사를 지켜봅니다. 돌이켜보면 험악한 직장 속에서도 악인보다는 좋은 사람, 매너 있는 이들을 더 많이 만난 것은 제 인생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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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고참과 동료를 대하는 일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벽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왜 나를 싫어할까?', '어떻게 해야 나를 좋아할까?' 까닭 모를 고민에 하고 스트레스로 다가와지게 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대인관계 요령과 넉살이 생기면서 이제는 자연스레 나만의 처세술과 마음의 거리를 조절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관심사원’이 제 발로 나갈 때 저는 "감사하다."라고 하는 말을 했었는데, 단순한 야박함이나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특이한 성향의 이들... 저마다 사정이 있고 말 못 할 사연이 있음을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이해에도 분명한 한계치가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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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떠나기 전까지 자의든 타의든 조직 내부에 '독'을 뿌리는 행위입니다. 바로 옆자리에 두고 관리하며 받아내야 했던 스트레스는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계기 없이 스스로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씁쓸함과 동시에 속이 뚫리는 시원함이 교차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솔직한 감정일 것입니다. 본인 역시 알고 있었을 테지요. 이 자리가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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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예전 방식이 생각나곤 합니다. 배우고 있는 젊은 친구를 벼랑 끝으로 밀어 던져서 스스로 살아남게 만들려는 선배들의 방식 말입니다. 욕을 먹고 호통을 들으면서도 사람을 만들어내던 시절, 그리고 그것을 성장통으로 달게 받아들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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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애써 잡지도 않고, 깊이 가르치려 하지도 않으며, 함부로 애정을 주지도 않습니다. 관계에서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기제가 선배와 후배 모두에게 짙게 깔려 있습니다. 세상이 변했으니 받아들이는 것 또한 당연한 순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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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면, 정작 나라는 존재의 중심이 무너지고 맙니다.

모두를 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인연이 닿아 내 곁에 머무는 이들에게 최소의 도리를 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나가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를 지키며 조용히 길을 밝혀주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직장이라는 터전에서 관계를 대하는 가장 담담하고도 진심 어린 자세가 어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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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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